저는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는 박영애입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을 잘하지만, 좀 더 편하게, 좀 더 잘 하도록 뒤에서 도와주고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교사였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두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나라에서 월급도 주는 일인데 나이 제한이 없어서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곁에서 체감하는 변화
이번에 공간이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바뀌고 전체적으로 깨끗해져서 일하시는 분들도 더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불필요한 것도 많이 없애서 작업공간도 넓어져서 좋고, 밝기도 좋아서 일할 때 눈이 편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별별체육관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이전에도 헬스 기구는 있었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같이 휴식도 취하고 안마도 받고 그런 활동은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도 있고, 특수체육을 전공하신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이런 혜택은 없었죠.
지금 화요일과 금요일에 체육 활동이 있는데, 그날 아침이면 아이들이 저한테 와서 “오늘 체육한다!”라고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얘기를 해요. 한 친구는 몸이 찌뿌둥하니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엄마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오늘 체육 수업 있으니까 가야겠다고 그렇게 얘기했대요. 그런 걸 보면서 참 기쁜 것 같아요. 체육 활동으로 인해서 복지관에 대한 소속감도 커지고, 우리 친구들이 자존감도 더 높아져서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한 친구는 자폐 성향이 있어서 몸을 잘 안 움직이고 항상 똑바로 앉아만 있는 친구인데 체육 수업을 두 번째 하고 나서 보니까 혼자 손을 쭉 뻗어서 선생님께 배운 스트레칭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일 년 넘게 일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봤어요. 교육의 효과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체육 시간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제가 교육학 전공인데, 선생님이 프로그램을 짜오시는 걸 보면 대단히 구체적이고,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도록 잘 짜세요. 그리고 물론 재미있고요. 게다가 우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편하게 대해주는 그런 인성까지 갖추셨고, 게다가 체력도 되시거든요. 그런 게 너무 좋아서 다른 곳에서도 특수체육을 전공한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욕심을 좀 내보자면, 수영장 같은 시설까지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저도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굉장히 많이 바랍니다. 세금 얼마든지 내겠습니다. (웃음)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
여기 강동그린나래센터는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좋으세요. 제가 여기서 근무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원장 선생님을 비롯해서 함께 일하시는 사회복지사분들이 정말 좋은 모습들을 많이 갖고 계신 걸 보고 참 좋았어요. 지구력도 좋으시고, 아이들에게 굉장히 한결같으시고요. 아마 여기서 제일 자랑할 것을 찾으라면 일하시는 분들을 정말 최고로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저도 강동구 주민으로서 이런 기관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분들이 물론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라나 기관에 대해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마음을 열고 다 함께 노력하면,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좋은 기관도 더 많이 생기고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발달장애인 직원분들이 솜씨가 참 좋거든요. 그런 재능을 잘 활용하면서 조금 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직군이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것을 판매해서 직원분들이 월급을 조금 더 받아갈 수 있게 센터 직원분들이 더 힘내서 애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